미 국무부 “부적절한 연계, 암묵적 위협”

대화의 문 열렸으나 진정성 있는 비핵화 조치

미국이 핵실험과 한미군사훈련을 동시중단하자는 북한의 제안을 즉각 거부해 북미대화의 돌파구 를 찾지 못하고 있다.

북한이 이 제안을 고집할 경우 북미대화 재개는 물론 남북 해빙무드에도 부정적 여파를 미칠 것 으로 우려되고 있다.

북한이 한미군사훈련을 임시 중단하면 핵실험을 유예하겠다고 제안한데 대해 미국은 즉각 일축 하고 진정성있는 비핵화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미국정부는 북한의 중대 제안에 대해 부적절한 연계라고 반박하고 암묵적인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미 국무부의 젠 사키 대변인은 존 케리 국무장관의 해외순방을 수행하는 도중에 북한의 제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즉각 거부했다.

젠 사키 대변인은 “40년동안이나 진행돼온 통상적인 한미 군사훈련과 향후 핵실험을 연계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비판했다.

사키 대변인은 특히 “북한의 그같은 제안은 암묵적인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사키 대변인은 이어 “북한의 핵실험은 수차례 부과받은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를 명백하게 위반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북한에게 대화의 문을 아직도 열어 놓고 있으나 그 대화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믿을만 하고 진정성 있는 협상이 되어야 한다고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재확인했다.

사키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에게 모든 위협을 중지하고 긴장을 완화하며 비핵화를 위한 믿을만한  협상을 재개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미국정부의 대북입장과 정책은 앞으로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따라 북한과 미국간 대화 분위기가 이른 시일내 조성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한미군사훈련은 방어훈련으로 40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며 ‘북침 훈련’이라는  북한 주장을 반박하며 중단 요구를 일축해 왔다.

미국은 특히 남북대화를 지지하고 있으나 북미대화는 반드시 비핵화에 촛점을 맞춰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더욱이 소니 영화사 해킹을 북한 소행으로 단정하고 추가 대북제재를 발동하는 등 보복까지 단행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북미 대화의 물꼬가 조기에 터질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북미대화가 막히더라도 남북대화부터 먼저 풀릴 가능성이 있으나 북한이 대북 전단과 한미 군사 훈련까지 쟁점화하고 나서 남북대화마저 어렵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