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선택, 미국이주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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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하고 편법 선택시 지연 또는 기각 초래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말이 미국이주에서도 그대로 들어 맞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미국 가운데 어디서 이민수속을 해야 할지, 어떤 이민범주로 신청해야 이른 시일내 그린 카드를 받을 수 있을지, 수속중 기각당하면 어떻게 대응할지, 언제부터 스폰서 회사에서 일하기 시작하고 그린카드를 받은 다음에는 얼마 동안 더 일해야 할지 등 수많은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을 겪게 된다. 어떻게 순간의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이민수속, 그린카드 취득을 포함한 미국이주에 큰 격차를 보일 수 있어 철저한 준비와 신중하고도 현명한 선택이 요구되고 있다.

 

미 이민당국 의심사는 신청

 

박재욱(가명)씨는 패착으로 끝난 수많은 순간의 선택들 때문에 미국이민이 꼬일대로 꼬인 사례다.

박씨는 한국에서 대기업에 다녀 이민신청을 부인 이름으로 했고 스폰서를 서주겠다는 한인업소를 통해 취업이민 3순위 숙련공으로 신청했다. 2003년에 신청했으니 그린카드를 받고도 남는 세월이 지났지만 박씨 가족의 영주권 신청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어디서 잘못 됐는지 도대체 알 수 없으나 무리한 순간의 선택들이 화를 자초하지나 않았는지 우려하고 있다.

박씨가 후회하고 있는 순간의 선택들은 먼저 부인 이름으로 이민신청을 하며 학력이나 남편 직업 등을 감안하지 않고 사실상 단순직종으로 영주권을 신청한 게 이민당국의 의심을 산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부인도 대졸 학력이고 남편은 기업간부인데 부인이 이민신청을 하며 세탁소의 봉제공으로 신청 했으니 미 이민당국이 영주권을 위한 소위 위장취업으로 의심했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남편이 석사학위자나 학사학위에 5년이상 경력자들이 이용하는 취업 2순위로 신청할 자격을 갖고 있는데도 아무런 준비나 생각없이 이민수속을 시작한게 후회막급이라고 박씨는 토로했다.

 

미 관리 압박하거나 연줄동원하면 역풍

 

특히 너무 자주 이민국을 찾아가고 여러 경로를 통해 압박을 가한 게 미 이민관리들의 심기를 건드려 최악의 결과를 불러온 것은 아닌지 추측하고 있다. 박씨는 비자블러틴에서 컷오프 데이트 안에 들었는데도 별다른 진전이 없자 지역이민국에 면담을 신청해 문의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문의로 끝났으나 너무 자주 찾아가며 어느 순간 부터는 따지는 형국이 됐다. 게다가 연줄 연줄로 아는 이민국 관리 등을 통해 자신의 케이스가 왜 진전되지 않는지 알아봐 줄 것을 수차례 요구하기도 했다. 심지어 어떻게 알게된 연방상원의원에게 부탁해 미 이민국에 압력을 넣어줄것을 부탁 하기도 했다.

위아래로 부터 몰려온 압박과 청탁때문인 듯 면담 때마다 얼굴을 찌프렸던 이민국 관리들 가운데 누군가 박씨 가족의 이민서류들을 깔고 앉아 있는 것은 아닌지, 휴지통에 던져 버린 것은 아닌지 두려워 하고 있다.

 

 

속단, 편법 쓰려다 발목

 

이정호(가명)씨는 취업이민 3순위로 신청했다가 너무 오래 걸린다는 말에 취업 2순위로 말을 갈아 타려다 발목을 잡힌 케이스다. 미국이민을 결심한 이씨는 맨 처음 변호사의 말만 듣고 취업이민 3순위 숙련공으로 이민수속을 시작했다. 스폰서 구하기 어려워 부인이름으로 신청했으나 5~6년이나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생각이 달라져 순간적으로 다른 방법을 선택했다.

취업 3순위로 이민신청을 하면 현재는 영주권을 취득하는데 2~3년 걸리지만 지난해 초반까지만 해도 5~6년이나 기다려야만 했다. 그때문에 1년반이면 되는 취업 2순위로 갈아타는 한인들이 얼마전까지 많이 있었다.

이정호씨는 석사학위는 없지만 학사학위에다가 5년이상 경력이 있어 취업이민 2순위로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자신의 이름으로 2순위 이민신청으로 말을 갈아탔다. 스폰서 해줄 곳을 찾자 마자 이민변호사와 면담한 자리에서 즉석 결정하고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1년내지 1년 반이면 그린카드를 받을 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 있었으나 첫 단계인 노동부의 노동허가서(Labor Certification)부터 감사에 걸렸다. 문제는 감사에 걸리면 1년이상 소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씨의 기대는 일순간 물거품이 됐다.

게다가 요즘 취업 3순위의 대기기간이 2~3년으로 대폭 단축돼 말을 갈아탄게 오히려 화가 된 셈 이 됐다. 빨리 가려다 예상치 않은 걸림돌에 걸려 더 오래 걸리게 된 케이스가 되버렸다.

 

잘못된 조언 믿다가 대가치른다

 

백수희씨는 취업이민 2순위로 신청했는데 감사에 걸린 게 아니라 아예 기각됐다. 변호사의 작은 혼동으로 기각되는 대가를 치른 것이다. 문제는 그 다음 순간의 선택마저 잘못해 시간을 허비한 것이다. 신청자의 실수로 기각된 노동허가서는 이의신청(어필)해도 시간이 1년 반이나 걸리는데다 승인으로 번복받을 가능성이 거의 없는데도 어필을 선택한 것이다. 백씨는 결국 6개월 정도의 시간을 허비하고 1000달러 이상의 비용을 추가로 들여 새로 노동허가서를 신청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미국비자나 이민수속에서는 인생의 축소판 처럼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들이 연속으로 찾아오고 순간의 선택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평생 가는 순간의 선택을 올바르게 하려면 변호사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게 기본이겠지만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으로 믿고 손놓고 있어서는 안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민신청자들은 미국의 이민법규들과 각 이민양식별 가이드, 이민뉴스, 경험담 등을 숙독하고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하고 있다. 이민변호사에게도 사전지식과 자신의 케이스를 대입해 판단한 후에 확인차 묻는 것과 아무것도 모른채 조언에만 의존하는 것은 천양지차가 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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