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행 가로막는 곳곳의 암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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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유학 또는 연수를 하거나 취업, 나아가 이민하려는 사람들은 미국행을 가로막는 곳곳의 암초들과 부딪히게 된다. 미국비자 받기 부터 시작해 미국 공항에 도착했을 때에도 자칫하면 미국비자와 미국입국을 거부당하는 사례들도 흔히 발생하고 있다.

한국에서 근무하는 미국영사와 미 이민관리들이 지나치게 까탈스럽게 구는 탓도 있고 제대로 답변하지 못해 피해를 입는 경우들도 있다.

 

급등하는 한국의 미국비자 거부율

 

한국은 2008년 11월부터 미국의 비자면제국으로 지정돼 있다. 따라서 한국인들은 미국비자 없이   미국을 방문해 90일동안 체류할 수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한해에 1만명에서 1만 5천명 정도는 무비자가 아닌 방문비자(B-1,2)를 받고 있다. 게다가 방문비자 거부율이 해마다 급등하고 있다. 한국의 미국방문비자 거부율은 2012회계 연도에는 13%였는데 2013년도에는 18.1%, 2014년도에는 21.2%로 해마다 급등하고 있다.

한국이 미국의 비자면제국으로 지정됐던 2008년도의 비자거부율은 3.8%에 불과해 비자면제국 지정요건인 3%를 지켰으나 그 이후 해마다 급등해 현재는 5배를 넘고 있는 것이다.

미국행에서 흔히 만나는 암초들이 곳곳에 있어 이를 피하지 못하고 비자신청이나 미국입국을 거부당하는 비율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무비자인데 왜 방문비자 신청했나요

 

미국을 방문할 때 무비자 대신 방문비자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미국영사나 미국입국 심사관으로 부터 핵심적으로 질문받는 사항중의 하나는 “왜 무비자인데 방문비자를 신청했나요”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질문을 받고 자칫 잘못 답변하면 방문비자가 거부되고 거부기록이 미국비자 시스템 에 남게 돼 두고두고 애를 먹게 되는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최근에 미국에 도착해 떨어져 있던 가족들과 재회한 이호원씨는 지금도 아찔했던 비자인터뷰 순간을 떠올리면 가슴을 쓸어 내리곤 한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무비자 대신 방문비자를 선택했다. 무비자로 미국에 가면 90일밖에 체류할 수 있는 반면 방문비자는 6개월 체류하고 미국내에서 체류를 연장하고 다른 비자로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는 더 적절한 것으로 보였다.

이씨는 방문비자를 신청하고 미국영사와의 비자인터뷰를 보기전에 예상 질문과 답변까지 연습해 보고 손쉽게 통과할 것으로 자신했다.

그런 예상은 미국방문 목적과 소득, 직장 등에 대한 질문에 답변할 때까지 일사철리로 진행돼 맞아 떨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마지막 질문에 머리가 하얗게 됐다. “한국은 무비자인데 왜 굳이 방문비자를 신청했습니까”

예상질문에 없던 것이었기에 어떻게 답변해야 할지 막막해 졌다.

약간의 망설임 끝에 이호원씨는 “예전에 받았던 방문비자가 있어 이를 갱신하려는 것입니다”라고 답했다. 미국영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방문비자 신청을 통과시켜주는 결정을 내렸다.

이씨 처럼 무비자 시대가 됐어도 예전에 받았던 10년짜리 방문비자가 있었다면 갱신하려는 것 이라고 답변해야 한다. 설사 10년짜리 옛날 방문비자의 유효기간이 이미 만료됐어도 비자를 받은 적이 있어 방문비자를 다시 신청한 것이라고 대답해야 한다.

그러면 미국영사는 방문비자를 기각시킬 이유가 줄어들어 대체로 승인하게 된다.

왜냐하면 미 관리들은 한국사람들이 무비자임에도 방문비자를 신청하는 주된 이유가 미국에 입국한후에 학생비자등 다른 비자로 변경하고 미국취업이나 영주권 신청의 길을 밟으려 의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미국영사들의 질문의도를 잘 파악하고 꼬트리 잡히지 않을 대답을 해야 미국행의 첫번째 암초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옷에 맞지 않는 가족 유학

 

공부하는데 때와 나이는 상관없다는 말은 미국에게 잘 통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미국내 거주자들에게는 한국과 같이 공부하는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 유학비자를 신청하면 미 관리들이 진짜 유학생인지, 아니면 자녀들의 무상교육을 위한 부모들의 시도인지를 가려내려 눈을 부릅뜨고 있는 것 같다.

서울 강남에 거주하던 조한용씨는 큰 결심을 했다. 부모로 부터 물려 받은 재산과 사업체를 확장 해 경제적 여유가 있는데 딸둘을 해외 유학시키려는 계획을 행동에 옮기기로 한 것이다.

더욱이 조씨는 어린 딸들을 남의 손에 맡길 수 없어 자신과 부인까지 일가족 4명이 모두 미국에 유학가기로 결정했다. 자신은 1년정도만 어학원에 다니고 부인과 아이들만 계속 학교에 다니기로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조씨 가족의 미국유학 계획은 유학비자가 기각되는 바람에 물거품이 됐다. 미국영사는  아이들만 유학보내면 되지 두 부부까지 함께 갈 이유가 있는지를 물었다. 특히 미국에 가면 아이 들을 어떤 학교에 입학시킬 것인지를 캐물었다.

조씨는 두 부부가 어학원에 다니고 딸들은 공립학교에 보내겠다고 대답했다. 미국에서는 부모중 한명이 F-1 학생비자를 소지하고 수업료를 내면서 학교에 다니면 그자녀들은 F-2 비자로 초중고등학교 공립학교에서 무상교육을 받을 수 있다.

조씨는 자녀들을 사립학교에 보낼 경제적 여유가 있으나 별다른 생각없이 공립학교에 보내려 했다가 비자를 기각당하는 피해를 입은 것이다.

미 관리들은 기러기 가족들이 흔히 부모중 한명만 수업료가 싼 어학원에 다니면서 자녀들은 공립 학교에서 무상교육을 받으려 한다는 한국인들의 성향을 간파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납세자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비자를 기각시키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민의도 보이면 십중팔구 기각

 

미국의 이민법에서는 이중의도(Duel intent)라는 용어를 규정하고 있다. 흔히 이민의도라고 불린다. 쉽게 말하면 방문,유학,연수 등 비이민 비자 소지자는 이민의도를 지니고 미국에 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비이민 비자를 갖고 미국에 올 경우 한두가지 경우를 제외하고 미국체류를 마치면 본국으로 귀국해야 하도록 규정돼 있다.

따라서 미국 입국시부터 이민의도를 갖고 미국에 와서 이민 또는 비자관련 신청을 했다가는 십중 팔구 기각 당할 수 있다.

미 이민관리들은 이민의도를 어떻게 판정하고 있나. 예를 들어 학생비자를 소지한 유학생이 미국 입국 당시 미국 취업관련 서류를 갖고 있다가 심사에서 적발될 경우 이는 이민의도로 판정될 수 있다. 유학생은 공부를 목적으로 미국에 오는 것이고 취업해 돈을 벌 수 없으며 유학후에는 본국 으로 돌아갈 것을 전제로 비자를 받은 것이다. 그런데도 미국입국시부터 취업관련 서류를 갖고 있다면 처음부터 미국취업과 이민을 염두에 두고 온것이어서 이민의도를 보인 것이고 학생비자를 위반한 것이 된다.

무비자로 미국을 방문한 후에 다른 비자로 변경하거나 영주권을 신청할 수 없게 돼 있다. 다만 미국 시민권자와 결혼을 했거나 미국시민권자의 자녀 또는 부모들은 무비자 방문후에도 미국에서 이민을 수속해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다,

반면 미국 비자 가운데 이민의도를 인정받아 미국도착 즉시 영주권 수속을 해도 괜찮은 비자는 취업비자인 H-1B와 주재원 비자인 L-1 등 두가지이다. 소액투자비자인 E-2비자도 이민의도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나홀로 미국오는 젊은 여성 곤혹

 

나홀로 미국에 오는 젊은 한국 여성들이 근년들어 미국공항에서 큰 곤혹을 치르고 있다.

미국공항에 도착해 입국심사를 받는 도중에 2차 정밀검색에 걸려 수시간동안 엄청난 수모와 고통을 겪는 사례들이 빈발하고 있다.

워싱턴 덜레스등 동부지역 공항은 덜한 편이지만 로스앤젤레스 공항등 한인밀집지역 국제 공항들에서 그런 사태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유학을 알아보기 위해 답사여행을 하려고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첫발을 내디뎠던 정모양은 지금도 그때의 악몽과 치욕을 떠올리면 치를 떨게 된다고 밝혔다.

정양은 LA 공항 검색대에서 2차 정밀검색 대상이라며 이민사무소로 끌려갔다. 그곳에서 갖고 있던 모든 소지품들을 쏟아내고 조사받아야 했다. 심지어는 여성용품들 까지 까발려진 것은 물론 몸수색을 하는 여성 미관리 옆에 남성 관리들도 수시로 들락거렸다.

정모양은 반나절이나 붙잡혀 있으면서 수치스런 수모를 겪고 빠져 나올수 있었으나 두세달 여행 계획을 2주로 단축하고 한국으로 되돌아갔다.

나홀로 미국에 오는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공항 입국심사에서 수모를 겪고 있는 주된 이유는 한국 유흥가에서 일하던 일부 여성들이 대거 미국에 진출하고 있기 때문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부 몰지각한 여성들과 업주들 때문에 다수의 한국 젊은 여성들의 아메리칸 드림을 짓밟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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