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에너지카드로 지도력 만회’

 

미국 석유생산 3배 증가, 에너지 판도 흔들어

유가급락으로 러시아, 이란, 베네수웰라 등 도전국 압박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6년간 상실했던 지구촌 슈퍼파워의 지도력을 에너지 카드로 만회 하고 있다.

 

미국의 석유와 개스 생산을 3배나 대폭 늘려 에너지 판도를 뒤흔들었고 유가급락을 통해 러시아, 이란, 베네수웰라 등의 도전을 압박할 수 있게 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처음 취임한 이래 지구촌 분쟁이나 위기에도 적극 대응하지 않아 슈퍼 파워의 위상과 분쟁해결능력을 상실해온 것으로 지적받아왔으나 임기 2년을 남기고는 에너지 카드로 만회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4년 봄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의 합병을 강행할 때에도 속수무책으로 지켜보면서 말로만 으름장을 놓아 미국의 슈퍼 파워를 쇠퇴시켰다는 혹평을 듣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푸틴의 도전에 군사대응은 피한 대신 석유와 천연개스등 에너지 돈줄을 틀어 막는 경제압박카드를 구사했다.

 

이는 러시아 푸틴 정권의 주된 수입원이자 정권유지 기반인 에너지 수출길을 조여 무력사용을 저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됐다.

 

오바마의 이런 전략은 그러나 시간이 많이 걸리는 방안들이어서 푸틴을 주저앉힐 수 있을지 의문 을 사왔다.

 

심지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0월초만 해도 “미국의 러시아 제재조치는 결국 서방국가들만 피해를 보는 어리석은 짓이 될 것”이라고 조롱을 보냈다.

 

하지만 오바마의 에너지 카드는 2014년 연말부터 효과를 발하기 시작해 미국의 추락한 위상과 지도력 까지 만회해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오바마 에너지 카드는 첫째 미국의 국내 석유와 개스 생산을 극대화시킨 것으로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취임이후 미국내 석유생산을 근 3배로 급증시켰다.

 

셰일 개스와 오일 붐에다가 연안시추를 대폭 늘리도록 허용해 미국의 하루 석유생산량은 2008년 500만 배럴에서 2014년말에는 1300만 배럴로 근 3배나 급증해 있다.

 

이때문에 국제유가를 6개월만에 100달러대에서 50달러대로 절반수준으로 급락시켰고 자국의  정유업계 등 일부의 타격도 있으나 전반적인 경제회복을 촉진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로 맞서온 러시아와 핵개발로 적대시하고 있는 이란 등의 힘을 빼는 안보 효과까지 거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둘째 미국내 LNG 터미널을 구축해 미국산 개스를 유럽에 공급하고 중앙 아시아 산유국들과의  에너지 개발을 확대해 러시아 에너지를 고립시켜 나가는 방안도 구사하고 있다.

 

미국은 셰일 개스와 오일 붐 덕분에 유럽연합 국가들에게 개스를 더 많이 공급할 수 있게 돼 러시아산 천연개스에 의존하던 유럽국가들이 지난 7월말 러시아제재에 동참할 수 있게 만들었다.

 

셋째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에너지 기업들이 이미 진행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이어 폴란드등 옛 동구권 국가들과 석유와 천연개스 개발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카드를 쓰고 있다.

 

서방의 에너지기업들인 세브론과 셀은 이미 우크라이나와 130억달러규모의 개스개발사업을 체결 했는데 이를 대폭 확대함으로써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개스의 의존도를 눈에 띠게 줄여나가고 역 으로 러시아의 에너지 자금줄을 조이는 전략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제 에너지 카드로 안하무인과도 같았던 푸틴을 주저 앉히고 이란을 더욱 압박하며 슈퍼 파워의 위상과 지도력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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