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념의 매버릭 독불장군’ 존 매케인 떠나다

 

매케인 상원의원 뇌종양 투병 1년여만에 82세 생일앞두고 타계

당파 대신 신념따라 행동한 매버릭, 이민개혁대가, 오바마케어폐지 좌초

 

전쟁영웅에서 워싱턴 정치권의 신념어린 매버릭 독불장군, 진정한 애국자로 불려온 존 매케인 상원의원

(공화,애리조나)이 끝내 세상을 떠나자 미국이 애도물결을 이루면서 그의 레거시(유산)를 상기시키고 있다.

 

설전을 주고 받고 감정대립까지 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매케인 상원의원의 가족에게 가장 깊은 연민과 존경을 전한다”면서 애도의 뜻을 밝혔고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지미 카터등 전직 대통령들도 일제히 당파를 떠나 이상을 공유했던 진정한 애국자가 떠났다고 애도했다.

 

전쟁영웅에서2008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에 까지 올라 당파대신 신념따라 행동한 매버릭 독불장군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끝내 뇌종양을 이기지 못하고 타계해 미전역이 추모와 기억의 물결로 일렁이고 있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지난해 7월 말기 뇌종양 판정을 받고 투병한지 1년여만인 25일 오후 애리조나 히든 밸리에 있는 자택에서 부인과 딸 등 가족이 지켜본 가운데 근 82년의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했다.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모두 해군제독이고 그역시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해군전투기조종사가 된후 베트남전에 자원참전했다가 전투기가 격추당하는 바람에 포로로 잡혀 무려 5년반이나 포로생활을 했다.

 

특히 해군제독의 아들인줄 알고 월맹군이 매케인을 우선 풀어주겠다고 제안했으나 본인은 물론 해군 사령관으로 있던 아버지가 거절한 일화로 유명하며 5년반이나 지나 석방돼 1981년 해군 대령으로 퇴역 하고 전쟁영웅으로 불려왔다

 

그는 1982년 연방 하원의원으로 워싱턴 정치권에 들어왔고 1986년 애리조나를 대표하는 연방상원의원 에 당선되면서 내리 6선에 성공해 32년째 상원의원으로 일해왔으며 2008년에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에 까지 올랐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매버릭(maverick) 정치인으로 유명한데 나쁘게 보면 옹고집에 자신의 뜻 대로만 행동하는 정치 이단아로 볼수 있지만 좋게는 당파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과 미국에 옳다고 믿는 신념에 따라 행동해왔다는 호평을 더 많이 받고 있다.

 

연방상원군사위원장으로서 한반도 현안에도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해왔는데 보수파 답게 대북 제재압박 을 강조하면서도 군사공격에는 반대하고 6자회담 재개 등 대화병행을 주장했다.

 

당파에 얽매이지 않았던 매케인 상원의원은 2005년부터 민주당의 고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과 손 잡고 불법이민자 대사면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이민개혁을 주도해 비록 최종 성사되지는 못했으나 공화 당내에서 보기 드문 이민개혁의 대가로 불려왔다.

 

지난해 7월말 매케인 상원의원은 뇌종양 투병중에 워싱턴 의사당에 복귀해 기립박수를 받았는데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상원 지도부가 밀어부친 오바마케어 폐지법안을 부결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마지막 순간 상원 본회의장에 등장해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떨어뜨리는 thumbs Down 으로 같은 공화당의 숙원을 좌초시키고 1000만명이 넘는 서민들의 생명이 달린 정부건강보험을 대안없이 폐지해 서는 안된다는 신념에 따라 행동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 거목 매케인 상원의원이 떠난 워싱턴 의회에서 과연 어느 누가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하고 그의 무리수를 막아 낼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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