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드 압박 ‘치고 빠지기’ 반복

 

미 국무부 “케리의 사드 발언은 미국 내부논의 언급한 것”

미 관리들 사드 불지피고서는 한미간 아닌 미국내부 논의중 해명

 

미국이 존 케리 국무장관에 이어 고위 외교,군사 관리들이 대거 나서 사드 한국배치에 대한 압박을 강화 하면서도 “한미간 협의가 아니라 미국 내부 논의를 언급한 것”이라며 치고 빠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미국이 한국에 사드 배치를 압박하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 미 국무부가 치고 빠지기 식으로 해명하고 나섰다.

 

미 국무부는 20일 존 케리 국무장관이 최근 방한기간에 사드(THAAD),즉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필요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 “미국정부 내부에서 오가는 논의에 대해 편하게 얘기한 것” 이라고 밝혔다.

 

마리 하프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자신이 케리 장관의 방한에 동행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하프 대변인 대행은 “이 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변한 게 없다”면서 “사드는 이번 한미 외교장관 회담의 주제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방한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 서울 용산 주한미군 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는 모든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사드와 다른 것들에 관해 말하는 이유”라고 처음으로 사드문제를 공개 언급해 파장을 낳았다.

 

미국의 고위 관리들은 최근들어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잇따라 공개 언급하고서는 한미간 협의가 아니라 미국정부의 내부 논의단계 라는 논리로 해명하고 있다.

 

즉 미국정부는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 등 정부부처 내부에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내부적으로 최종 결정난 것은 없으며 한국정부와도 공식 협의하거나 논의한 것은 없다고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를 관할하는 미군최고 지휘부인 새뮤얼 라클리어 미군 태평양군 사령관과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달 중순 함께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사드 포대의 한반도 배치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힌바 있다.

 

그때에도 미국 내부 논의중인지, 아니면 한미간 협의를 시작한 것인지 논란을 겪자 청문회가 끝난후에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은 미국내부에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문제를 결정하는 절차가 진행중이라는 뜻이라고 서둘러 해명했다.

 

하지만 미국정부의 이같은 사드 거론 방식은 군불때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동맹국이 미국요구를 수용 하도록 본격 압박하면서도 논란의 책임은 회피하려는 전형적인 치고 빠지기로 해석되고 있어 논쟁만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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