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펜타곤서 군수뇌부간 기싸움

 

중국군 참모장, 펜타곤서 미 정책 비판

미 합참의장 “북한 등 위협있으니 가는 것”

 

미국과 중국이 펜타곤(미국방부)에서 군수뇌부간 이례적인 기싸움을 벌여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미국의 아시아중시 정책과 중국의 베트남 영유권 충돌을 둘러싸고 미중 양국의 군 수뇌부가 설전 을 벌였다.

 

지구촌 수퍼파워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워싱턴 한복판에서 군 수뇌부간 보기드문 맞대결을 펼쳤다.

 

워싱턴을 방문중인 중국의 팡펑후이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은 15일 펜타곤에서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과 회동한후 가진 공동회견에서 미국은 중국과 베트남간 긴장상황에서 객관성을 지키라 고 요구했다.

 

팡 총참모장은 “미국은 중국과 베트남간 긴장에 대해 객관적 관점을 유지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중국과 미국관계가 훼손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팡펑후이 중국군 총참모장은 중국은 베트남과 영유권 갈등을 겪고 있는 남중국해에서의 석유 시추와 시추장비 보호 임무를 계속 수행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팡 총참모장은 “시추 행위는 중국의 영해내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전혀 문제 될게 없으며 중국이 할 일은 석유 시추 장비의 안전을 보장하고 시추 작업이 계속 진행될 수 있게 하는 것” 이라고 강조했다.

 

팡 총참모장은 이어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중시 정책이 지역분쟁을 부채질할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중국이 베트남과의 영유권 분쟁지역에서 석유시추를 강행하자 ‘도발 행위’라고 규정하며 강도높게 비난하고 있는데 중국군 수뇌부가 미국의 심장부에서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은 물론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정책까지 공개 비판한 것이다.

 

이에대해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팡 총참모장과 이 지역에서의 군사력 사용이 가져올 도발 위험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뎀프시 의장은 특히 북한위협을 내세워 미국의 아태 재균형 전략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펑 총참모장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뎀프시 의장은 “미국이 아·태 중시 노력을 왜 하느냐고 하는데 가장 최근에 일어나고 있고 가장 두드러지는 게 북한발 위협”이라고 지적하고 “그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탄도미사일 방어망과 다른 시설을 배치한 것이며 아태 지역으로 갈수 있고 가야 하기 때문에 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미국과 중국은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이나 이번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등을 둘러싸고 첨예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으나 군 수뇌부의 상호 방문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면담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중국의 창완취안 국방부장과 우셩리 해군사령관이 미국을 방문했고 미국의 뎀프시 의장과 마크 웰시 공군참모총장이 중국을 찾았다.

 

 

Tags

Related posts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