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 미국 한일분쟁의 새 격전지
동해병기, 위안부 문제 등으로 한국 우세
미국이 한국과 일본간의 새 격전지가 됐으며 한국이 미국내 일본과의 대결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한국과 미국내 한인들은 동해병기와 종군 위안부 문제 등을 제기하면서 일본을 강하게 압박해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이 신문은 평가했다.
미국은 아시아의 두 동맹국들인 한국과 일본이 역사와 외교적으로 겨루는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 랐다고 뉴욕 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아시아 경쟁의 중심 무대가 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동해병기법안과 종군 위안부 문제 등을 놓고 한일 양국이 미국을 끌여 들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 했다.
최근의 대결에서는 한국과 한국계 미국인들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이 신문은 평가했다.
미국내 한인들은 최근 버지니아주 의회에서 일본의 강력한 로비를 물리치고 동해병기법안을 통과시켰고 뉴욕주에서도 같은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버지니아에서 동해병기법안과 관련, 한일양국의 주미대사들이 버지니아 주지사를 직접 방문해 자국입장을 전달했고 일본은 4명의 로비스트들까지 고용하는등 치열한 외교전을 펼쳤다.
한일 양국간의 미국내 대결은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에서 위안부 소녀상이 건립되면서 다시 한번 후끈 달아올랐다.
화들짝 놀란 극우 성향의 일본 정치인들이 현지를 방문해 소녀상의 철거를 요구했지만 글렌데일 시정부가 이를 일축해 허사로 끝났다.
최근에는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이 뉴욕의 유엔본부와 컬럼비아대 등에서 군 위안부 문제를 다시 한번 제기했고, 한국 국회는 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대외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10만달러의 예산을 통과시켰다.
이에 일본은 친미파 인사들을 대거 미국으로 보내 한국이 중국과 손을 잡을 가능성을 경고하는 한편 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 수정 카드를 들고 나오기도 했다.
미국내 전문가들은 한일 양국간 싸움에서 현재는 군위안부 문제 등이 인권문제로 인정받으면서 한국이 우위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뉴욕 퀸즈 커뮤니티 칼리지의 홀로코스트 박물관에 군 위안부 상설 전시관을 설치키로 한 것은 한국이 명분에서 이기고 있음을 웅변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한국은 4월로 예정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방문을 앞두고서도 사활을 건 자존심 싸움을 전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초 일본에서 2박을 하고 서울은 들르지 않을 계획이었으나, 한국은 “중국이 박근혜 대통령에 참으로 호의적”이라며 미국을 압박해 일본일정을 줄이는 대신 한국 방문을 끼워넣는 성과를 거뒀다.
한일 양국의 이런 행보는 미국을 압박해 상대국의 양보를 얻어내겠다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미국이 한일간 대결의 중심무대가 되고 한국이 우위를 보이게 된 것은 아시아에서 힘의 균형이 점차 이동하고 있는 현실도 반영하고 있기 때문으로 미 전문가들은 인식하고 있다.
한국이 그동안 축적한 경제력을 기반으로 100년간 유지된 일본의 아성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미는 차원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행정부는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첫 대좌를 성사시킴으로써 최소한 폭발 직전의 뇌관을 제거하는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 타임스는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