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김정은에 친서 전달 ‘물꼬 트이나’

 

억류 미국인 석방시 클래퍼 DNI 국장 통해

막후 협상 부인 불구, 정보통 내세운 북미대화 주목

북한이 억류 미국인 2명을 전격 석방하는 과정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특사로 보낸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DNI)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친서를 전달하고 석방후엔 공개적인 감사의 뜻까지 표명해 북미관계에 물꼬를 트고 있는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이와함께 미국의 정보총수가 대통령 특사로 평양을 방문해 소기의 성과를 거뒀고 미국의 6자 회담특사도 정보통이 맡아 앞으로 북미간 대화가 정보사이드에서 막후 협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이 정보총수를 대통령 특사로 평양에 파견하고 북한이 억류미국인 2명을 전원 석방함에 따라 북미관계개선이 본격화될지 주시되고 있다.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3명중에서 첫번째로 제프리 파울씨가 석방된지 3주일만에 전격 풀려난 한국계 케네스 배씨와 매튜 토드 밀러씨는 미 본토에 도착해 가족들과 감격의 재회를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들의 석방과정에서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 위원장에게 친서를 전달했다고 미 고위 정부당국자가 밝혔다.

 

클래퍼 국장은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을 직접 만나지는 않았으며 북한의 정보당국 책임자들과 논의한 것으로 미 당국자는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이 친서에서 어떠한 형태로든지 사과의 발언은 하지 않았으며 단지 짧고 간결한 문장으로 클래퍼 국장이 미국인들의 석방을 위해 방북한 자신의 특사임을 확인해 줬다고 미 관리들은 강조했다.

 

나아가 클래퍼 국장은 미국인들의 석방을 얻어내려는 ‘단일 목적'(sole purpose)으로 방북했으며 북한측의 말을 듣을 수는 있어도 핵문제를 비롯해 ‘외교적 돌파구'(diplomatic opening) 마련을 위한 어떤 협상을 할 수는 없다는 권한을 미리 제한받고 갔다”고 미 관리들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신 케네스 배씨와 매튜 밀러씨가 석방돼 평양을 떠난 것으로 확인된 직후 공개적으로 북한정부에 감사의 뜻을 표명했다.

 

하지만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인 전원을 전격 석방한 이유와 북미간 대화가  정보당국간 막후에서 이뤄지고 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실세 3인방의 한국방문과 같은 외교 총공세의 일환이자 베이징 에이펙 정상회의에 시기를 맞췄고 북한인권을 조사한 유엔의 ICC(국제형사재판소) 회부를 저지 하기 위한 목적으로 억류 미국인들을 전격석방한 것으로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는 해석했다.

 

특히 한반도 전문가인 헤리티지 재단의 부르스 클링너 선임 연구원은 북한과 미국의 대화와 교섭이 정보책임자들간 막후에서 이뤄지고 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클링너 연구원은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은 물론 6자회담 특사를 맡은 시드니 사일러 특사 가 모두 정보책임자, 정보전문가들인데다가 북한정권이 실세들의 막후 협상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은 미국의 16개 정보기관들을 총괄하고 있는 정보총수인데다가 최근

6자회담 특사를 맡은 시드니 사일러 대사는 CIA 비밀첩보부서에서 20년넘게 일하다가 2007 년 에는 DNI에서 북한국장을 역임한 정보통으로 수차례 방북한 경험도 갖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여소야대 정국을 피하지 못했으나 남은 임기 2년동안 ‘외교대통령’의 업적 을 남기기 위해 보다 활발하고 적극적인 외교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정보당국 또는 정보통을 내세운 북미간 막후 협상이 본격화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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