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쿠바 54년만에 상호 대사관 재개설

 

쿠바-워싱턴 DC에서 거창한 국기 게양식

미국-조용한 재개설, 공식 게양식 8월 14일로 늦춰

 

미국과 쿠바가 양국 수도에 대사관을 재개설하고 54년만에 국교를 완전 정상화했다.

 

그러나 쿠바가 워싱턴에서 거창한 국기 게양식을 가진 반면 의회반대가 강한 미국은 아바나에서 조용 하게  대사조차 없이 업무만 재개했고 공식 게양식은 8월 14일로 미뤄 대조를 보였다.

 

미국과 쿠바가 1961년 1월 단교한지 54년 6개월만에 양국 수도에 상주 대사관을 재개설한 것으로 외교관계를 완전 정상화시켰다.

 

워싱턴에서는 20일 미국 주재 쿠바대사관이 국기 게양식을 갖고 공식으로 대사관 업무를 재개했다

 

백악관에서 불과 2마일(2.5키로미터) 떨어진 워싱턴 디씨 16번가에 있는 쿠바 대사관에서 열린 국기 게양식에는 부르노 로드리게즈 쿠바 외무장관이 직접 참석했고 찬반론자들이 동시에 동참해 다소 시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쿠바인과 쿠바계 미국인, 취재진 등 수백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으며 지지자들의 환호와 반대자들의 항의 구호가 동시에 터져 나왔고 기념식 장면은 쿠바 국영TV를 통해 생중계됐다.

 

이에비해 쿠바 수도 아바나에선 조용하게 미국 대사관이 문을 열고 업무에 돌입했다

 

미국은 이날 특별한 행사 없이 쿠바주재 대사관을 재개설했으며 오는 8월 14일 존 케리 국무장관이 쿠바를 방문해 공식 성조기 게양식을 갖기로 했다.

 

미국측이 조용하게 대사관 업무를 재개한데 비해 쿠바인들은 미국비자 인터뷰 등을 위해 새벽 6시부터  긴줄을 서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공식 게양식도 쿠바와 같은 날 열릴 것으로 보였으나 워싱턴 의회에서 쿠바와의 국교정상화에 반대하는 기류가 강해 거창한 기념식을 열기 어려운 상황으로 간주되고 있다.

연방 상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은 쿠바의 카스트로 정권이 여전히 독재와 인권침해를 지속하고 있다며 국교정상화, 무역엠바고 해제에 강력 반대하고 있다.

 

공화당 상원은 특히 쿠바주재 미국대사의 상원인준을 당분간 다루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어 미국 은 쿠바주재 대사 없이 대사관을 운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함께 쿠바측이 고대하고 있는 무역 엠바고가 조기에 해제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미국과 쿠바간 인적, 물적 교류가 대폭 확대되기 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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