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친이민, 환경보호, 부의 재분배’ 등 촉구

 

프란치스코 교황 사상 첫 미 의회 합동연설 50분간

무기 거래 중단, 사형제 폐지 등 미 정치에 직격탄

 

미국을 방문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상 첫 미 의회 연설을 통해 미국을 분열시키고 있는 핫버튼 이슈 들을 모두 제기하며 ‘친이민, 환경보호, 부의 재분배’ 등을 촉구했다.

 

교황은 이와함께 살상 무기거래 중단과 사형제 폐지도 주문해 선거철을 맞고 있는 미국정치에 경종의 메시지를 보냈다.

 

교황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국에서 정치적으로  분열과 대립을 겪고 있는 핫버튼 이슈들을 주저없이 제기하고 미국정치권에 공동의 선을 위한 행동을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4일 50분동안 행한 첫 미 의회 연설에서 “미국은 수많은 외국인들이 꿈을 좇아 달려온 곳”이라며 “이민자에 대한 적대감을 버리고 형제애로 이민자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이 이태리 이민자의 아들임을 전날 백악관 환영식 연설에 이어 다시한번 내세 우며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비롯한 공화당 진영이 반이민정책을 바꿀 것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교황은 이어 빈곤층을 도울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며 “빈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를 창출하는데 그치지 않고 부를 재분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기후변화도 제기하며 “인간의 행위가 일으킨 환경 악화의 가장 심각한 결과를 막기 위해 용기 있고 책임 있는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어떤 종교도 개인적 망상이나 이념적 극단주의에 안전하게 면제받지 않는다”며 “우리 모두는 모든 종류의 근본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교황은 세계 최대 무기 수출국인 미국을 겨냥해 “왜 사람을 죽이는 무기가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개인과 사회에 끼치려는 이들에게 팔리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살상무기 거래를 중단할 것을 주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선거철을 맞은 미국이 정치적으로 분열하게 만들고 있는 핫버튼 이슈들을 직설적 으로 제기하고 미국의 정치 지도자들은 물론 차기 대통령 경선 후보들에게 행동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기한 이슈들은 대부분 공화당 진영이 반대하거나 가로막아온 사안들이어서 공화당 의회 뿐만 아니라 공화당 대통령 경선후보 등에게 쓴소리와 권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역사적인 교황의 첫 연설을 청취한 535명의 연방의원들 가운데 뒷자리에서 지켜본 조셉 바이든  부통령과 존 베이너 하원의장을 비롯해 전체의 31%인 165명이 카돌릭 신자로 나타났다.

 

공화당 경선 후보 15명중에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등 6명이 카돌릭을 종교로 갖고 있으며 미국내 전체에는 7000 만명의 카돌릭 신자들이 있어 프란치스코 교황의 쓴소리와 권고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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